다음 주 드디어 전환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3월부터 11월까지 총 8개월을 달려왔다.

감사한 인턴 생활
인턴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 많은데, 특히 좋은 동기들을 얻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렇게나 모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이 인생에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모두한테 존경할만한 장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인성적으로 나 역량적으로나 허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지금 현실적으로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은 이 곳이다. 네임밸류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문화나 사람들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사실 이곳이 아니면 내년에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놓치기 싫은 기회다. 솔직히.
두 달간의 인턴실습을 치열하게 했다. 1차,2차 과제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정말 어떻게 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까, 움직이며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 점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고민하고 고민했다.
"전환은 몇 프로 될까?"라는 질문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상황이 썩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기업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줘야 할 차례이다.

인턴 전환에 있어 아픈 점은 총 두 개라고 생각한다.
첫째, 파이널 팀프로젝트다.
다른 팀원보다 INPUT이 부족했다. 물론 나의 역할이 없진 않았다. 다만 모두가 동등할 때, 결국에 상호평가를 한다면 input으로 나눌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잡았다는 점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쉬웠을까?! 의견을 명확히 말하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한다고 생각해 스탠스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고, 에둘렀던 것이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다. 입장과 배려는 다른 문제였다.
항상 느끼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어렵다. 그래서 역량이라기 보단 평생의 숙제 같다. 정답이란 게 정말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려도 주장도 둘 다 놓쳤던 거 같다.
둘째, 구조적 문제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전공도 애매하다(혼자서 전공이 동떨어져있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으로 TO가 없을 수도 있다. 확연하게 TO가 있는 직무에는 내가 갈 곳은 없어 보인다. 인턴 실습을 하면서 이 부분을 가장 많이 느꼈다.

인턴생활 나의 KPI
사실 전환을 생각해서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커져버렸다.
인턴생활을 앞두며 한 가지 만을 꼭 지키려고 했다. 인턴 동기들과 싸우지 않겠다고 말이다.
다들 전환형 인턴들끼리 사이가 안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그랬다. 그런 분위기를 장려하는 곳도 많다. S통신사나 일본계 외국계 L회사가 그렇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Win-Win 게임
나의 인턴 생활 KPI는 WIN-WIN 게임이었다. 동기들하고 경쟁하지 않고 매사를 제로썸으로 보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경쟁은 과정이 끝나고 결과로써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믿는다.
동기들의 과제들을 도와주려고 나름 노력했다. 디자인이 되었든 아이디어가 되었든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 더 발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훌륭한 나의 동기들은 나보다 남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단함을 더 느끼기도 했다.
어른들은 어차피 경쟁자인데 왜 도와주냐고, 자신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끼리 상부상조한다고 말하니 대부분 이런 반응이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에 더 자극을 받아 도와주려고 했던 거 같다. 내가 떨어진다면 그 친구를 도와주어서가 아니라 나의 장점을 못 보여주었기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더 도왔다.

지금의 KPI는?
"아쉬움 ZERO"
솔직히, 떨어지면 가슴은 아플 것 같다. 그런데 긴 시간에서 봤을 때, 탈락은 잊혀질거라 믿는다. 하지만 아쉬움만큼은 남기고 싶지 않다. 매번 스스로에게 남는 아쉬움을 태워버리고자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를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마 최종면접에서 준비해야 할 질문지 리스트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질문지 리스트업
1. 너는 왜 이 회사여만 하는가?
2. 왜 직무여야만 하는가
3.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4.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일하는가?
5. 어떤 부서를 가고 싶으냐?
6. 너만의 경쟁력은?
7. 일하는데 두는 우선순위는?
8. 인턴생활을 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점은?
9. 인턴생활에서 좋았던 점은?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답은 없다. 하지만 모든 답변에는 "내"가 그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 어차피 떨어질거면 나란 사람이 누군지 빨리 알려주는게 고용자나 취업준비생 모두에게 편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 껴맞추기 보다는 나의 장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에 들어와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 질문에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이야기 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없는 답변은 추상적으로 변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든 답변에 근거에 나의 가치관을 녹여내려고 한다. 우연한 답변에서는 배울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산업의 방향, 직무의 이유, 차별화 모두 중심에 내가 있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평상시에 하지 않았던 이미지관리 및 보이스트레이닝 연습을 구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편안 상태에서 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포장없었던 면접들에서 합격을 해왔다.

준비의 과정
면접을 위해 다음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0. PT 연습 준비
1. 모든 프로세스 그려보기 -> 개선점을 찾아보기
2. 미래에 대한 기술 찾아보기
3. 인성면접 대비.
게임의 판을 바꾸고자 한다. 어차피 불리하다면 특이하게 가고자 한다. 무난한 80점 PT보다는 0 or 100점을 노리는 것이 목표다.
내가 어떤 집단과 사물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개선점이 될 수도 있고, 바라는 점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 서비스를 사랑하는 유저로써 10분간 하고 싶은 말이 끊어지지 않게 말할 수 있는 내공이 최소한의 노력이라 생각하고 준비하려 한다.
세상을 가지려고 해도 소유할 수 없다. 나에게 어려운 것이 남에게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후회만큼은 남기지 않을 순 있다. 자책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다. 그동안 노력한 것들을 나라도 알아주고 싶다.